[Travel] 20091223 Last day in NZ

    + 시작으로 돌아오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 생겨서 당황스러운..ㅠ 동기인 아라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안타까웠다. 어찌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곳에 가셨을 것이다. 주변의 내 모든 인연이 건강했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빌어본다.
    오늘 드이더 오클랜드로 돌아왔다. 이젠 익숙해진 거리가 타국 같지 않다. 한국 식당에서 다시 본 친절한 직원이 밑만찬을 많이 주는 것도 감동이랄까..ㅎㅎ
    그나저나 와인을 한국으로 보내고 싶은데 계속 생각대로 되지 않아 속상하다. 주류 반입에 대한 문제도 조금 걸리고, 일단 내일 우체국을 찾아 가서 물어봐야겠다.
    크리스마스라 각 가게마다 할인하고 난리가 났다.^^; 사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여기서 더 쓰면 타격이 크다.ㅠ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크리스마스엔 더 싸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거품 좀 뺐으면 하는 마음이다.
    일단 오클랜드 투어를 신청해 놓고~(내일 심심하지 않게..) 지금 인터넷 두드려 봐야겠다. 그나저나 다른 선물이 생각나지 않는다.


    - 뉴질랜드 여행을 마치며

    내 뉴질랜드 여행을 안내해준 키위버스
    뉴질랜드의 모든 것은 이 버스에서 시작하고 끝이났다.

    처음엔 버스드라이버의 말이 하나도 들리지 않아서 계속 외국인 친구들에게 물어보았다.
    "Could you tell me what he said?"

    꽤 많은 친구들을 사귀었다.
    영국, 스웨덴, 독일, 스위스, 스페인, 칠레, 브라질, 네덜란드, 프랑스, 덴마크..

    여행자의 길을 가는 아이들은 정말 순수하고 아름다웠다.

    인종차별이란 찾아보기 힘들었고, 답답한 영어를 하는 내게 귀를 귀울여 주었고,
    문화의 차이를 인정하며 내게 다가왔다. 난 조심스러웠지만 친구들은 언제나 반갑게 날 맞이해줬다.

    그리고 세상에 부딪치며 살아가는 친구들이 멋있어 보였다.
    조금만 더 일찍 이런 경험을 했다면 좋았을껄.. 하지만 늦지 않았다.

    짧지만 길었던 한달.
    내가 무엇을 잘 할 수 있고, 잘 할 수 없는지 알 수 있었고,
    내가 부족한 것을 어떻게 채워나가야 할지를 충분히 깨닫게 해주었고,
    우물안에서만 지내다 세상밖의 햇살을 볼 수 있었던 그런 여행이었다.

    난 아직 할 일이 많다. 하고 싶은 것은 더 많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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